[뉴스]유통업계, 잇따른 뷰티산업 진출
작성자 최고관리자

[이슈분석] 유통업계, 잇따른 뷰티산업 진출…왜?

-현대백화점그룹, 지난 18일 천연화장품 원료 회사 'SK바이오랜드' 인수하며 뷰티산업 진출 본격화 -신세계그룹도 2012년부터 관련 기업 인수 및 브랜드 출범하며 꾸준히 관심보여기사입력:2020-08-20 06:00:00
[글로벌경제신문 김현우 기자] 지난 18일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원료 회사인 SK바이오랜드의 지분 27.9%(경영권 포함)를 1200억 원에 인수하며, 뷰티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이날 현대백화점그룹이 인수한 SK바이오랜드는 국내 1위 천연 화장품원료 기업이다.

이로써 국내 유통 빅3 중 신세계, 현대가 화장품 계열사 혹은 백화점을 통해 PB(자체 브랜드)를 선보이게 됐다.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2년 화장품 기업 ‘비디비치’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었고, 2018 년에는 '연작'이라는 화장품 브랜드도 출범했다. 또 지난 5월 스킨케어 자체브랜드(PB) '오노마(onoma)'를 선보였다.

유통업계의 뷰티산업 진출에 대해 업계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비대면 유통이 주류로 떠오르자, 오프라인 유통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신사업으로 뷰티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갖춘 유통 인프라를 활용하면 빠른 시간 내 뷰티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고, 이들 업체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을 활용해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비대면 소비가 주류가 될 앞으로의 시장에서 오히려 전통적인 뷰티기업들보다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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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사업만 바라보는 것은 아냐

이들 업체의 진출이 겉보기에는 새로운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늘리겠다는 모양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을 파악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동안 화장품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 왔다.

이에 지난 5월 패션계열사인 한섬을 통해 화장품 전문 기업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의 지분 51%를 인수했고, 지난 18일에는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한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앞서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하면서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 이번에 인수한 SK바이오랜드는 국내 뷰티시장에서 천연화장품 원료에 있어서는 독보적인 점유율을 자랑하는 업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들 업체의 기술력을 활용해 전문성, 기능성을 갖춘 고급 화장품을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SK바이오랜드는 천연화장품 원료 이외에도 의료기기 등 바이오메디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시장은 인간의 평균 수명이 연장되고 고령화 질병이 많아짐에 따라 매해 8~10%씩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에 현대백화점그룹이 화장품 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시장 등 좀 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SK바이오랜드가 화장품 원료를 비롯해 건강기능식품과 바이오메디컬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다, 향후 사업 확장에 있어서도 유연한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판단해 인수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하며 이 같은 의견에 동의했다.

center사진출처=연합뉴스
■ 화장품 어려운 시기에 진출하는 까닭은?

한편,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하고 있는 국내 뷰티산업은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며 시장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실제 국내 최대 뷰티기업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의 경우 지난 2분기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1조1808억 원, 영업이익 362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 67%씩 떨어진 수치다.

이는 아모레G와 국내 뷰티산업을 양분하고 있는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이 회사 또한 화장품 사업부문의 지난 2분기 실적은 9243억 원, 영업이익은 1782억 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6%, 21.1%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률은 19.3%로 사드 사태 당시(19.0%)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통 화장품 업체들마저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있는 현 시점에 유통업계가 앞다퉈 뷰티산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들어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실제 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이 조만간 방한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뷰티산업의 분위기 반전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코로나19 이슈가 있는 만큼 당장 좋아지진 않겠지만 지금부터 시장에 진출해 브랜드 입지를 쌓아둔다면 추후 중국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현 시점에 뷰티시장에 진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현우 글로벌경제신문 기자 news@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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